먼 퍼팅은 붙이고 짧은 퍼팅은 놓치지 않는다

◈ 롱 퍼트는 방향보다 거리

퍼팅을 두고 ‘방향(Direction)과 거리(Distance)의 과학’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퍼팅에 있어서 방향과 거리는 중요한 요소다. 개인적으로는 방향보다는 ‘거리’에 더욱 유념하라고 하고싶다.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방향의 오류는 그리 크지 않으며, 3퍼팅 또는 그 이상의 실수를 부르는 것은 주로 거리의 미스라고 볼 수 있다.
짧은 퍼팅과 롱 퍼팅은 어떻게 달리 해야 하는가? 일부 유명 프로들은 장거리 퍼팅을 할 때는 보다 척추를 세워주어야 양팔과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짧은 퍼팅의 방향, 긴 퍼팅의 거리 조절을 쉽게 해주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내 경우에는 롱퍼팅 시 스탠스를 좀더 넓혀주고 그립 악력을 약간 강하게 해주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수정을 하지 않는다. 어떤 거리든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항상 롱 퍼트는 직접 홀을 노리지 말고 1퍼팅 거리 이내, 즉 홀 주위 1m 안쪽으로 근접시킨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한다. 롱 퍼팅 연습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1m 이내의 퍼팅을 무조건 성공시킬 수 있는 연습에 투자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 홀을 넓게 본다

5m, 혹은 10m가 넘는 먼 거리의 퍼트를 단번에 성공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프로들조차도 롱 퍼팅 성공률은 매우 낮으며 대부분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발 2퍼팅을 노려라”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선 홀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마음 속으로 홀 주위 반경 1m의 원을 그리고 그 원을 홀이라고 상상하자. 이제 단지 거리에만 신경을 집중시킨다. 아마추어도 좌우로 1m 넘게 방향이 틀리는 경우는 드물다. 짧거나 길었더라도 앞뒤 합쳐 2m라는 ‘거리실수 완화구역’이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구역내의 볼을 실수 없이 100% 홀인시키는 일이다. 여기에서 숏 퍼팅의 중요성이 명백해진다.

◈ 숏 퍼팅 향상을 위한 연습방법

숏 퍼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아무리 연습해도 충분하지 않다. 프로와 아마추어, 고수와 하수의 진짜 퍼팅 실력은 짧은 퍼팅의 성공률에 달려있다.
여기에 좋은 숏 퍼팅 연습방법이 있다. 길이 20cm 정도의 철사나 가느다란 막대에 실을 묶어 팽팽하게 되도록 연습그린에 꽂은 뒤 볼을 실 바로 아래 둔다. 퍼터 페이스를 이 실에 직각이 되게 어드레스를 취한 다음 실을 따라 퍼터 헤드를 시계추처럼 전·후진시킨다.
이렇게 하면 퍼팅 시 백스윙과 포워딩스윙이 일직선으로 이루어지므로 퍼터 페이스가 타깃 라인과 수직이 되어 뛰어난 방향성의 퍼팅 스트로크가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동시에 볼이 자신의 왼쪽 눈 아래에 정확히 놓이는지도 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