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장모님 뵙고 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둘째 처남의 전화..

장모님께서 매우 위급하시다고 했다. 돌아가시기전에 생전의 모습을 뵐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것인다.

87세 파란만장한 세월을 사셨고 육남매를 키워 내셨다.

얼만전 부터 극도록 쇄약해 졌다.

우리 아이들 가난아이때부터 가끔 모시고 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사랑한다.

어제 저녁 아들(8)하고 얘기를 했다.

"할머니 돌아가신데...하늘나라로 가신단다."

그랬더니 알들 왈 "나도 같이 가자고해.."

"할머니가 죽는 다는 말이야. 다시는 할머니를 볼 수 없단다"

"..."

아침에 아들 학교 보내고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려 12시쯤 진주 도착

장모님을 뵜다.

이제는 핏기도 거의 없으시고, 백발에 겨우 눈만 감았다 떴다했고.

곧 꺼져버릴 것 같은 숨소리..

너무나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아마도 하루나 이틀 정도 생전할 실 것다. 올때는 제발 저희들 도착 때까지만 살아 계시길,,

혹여 숨을 넘기지나 않을까 불안해 했다.

혹시나 어쩔지 몰라 여행용가방에 옷가지까지 챙겨 왔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장모님 얼굴 뵈고 광주로 돌아 왔다.

이젠 전화 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멎는 것 같다.

모시는 중에도 항상 직접 밥상 차려 주시던 장모님..

속썩이는 자식없고 막내인 지사람 시집 보내면 여한이 없다 하셨단다.

이제 결혼해서 큰아이가 10살...

손주들 모두 잘 자라고 반듯하게 크고 있으니 근심도 많이 더셨을 거다.

편하게 눈 감으시고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기원한다..ㅠㅠ;

이렇게 죽어야 하는데 왜 태어나 살까에 원초적인 질문에 자조까지 느낀다.

'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rry christmas~~  (7) 2004.12.19
사는 것은...!  (3) 2004.12.17
나이 마흔  (8) 2004.12.03
12월 초 하루  (4) 2004.12.01
창녕 화왕산  (5) 2004.11.27